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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10/12]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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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카엘 수사 작성일18-10-11 12:24 조회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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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3,7-14 / 루카11,15-26>


어제 복음에서 우리는, 청하고, 찾고, 두드리는 이들이 성령을 받게 되리라는 약속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러한 성령을 오순절에 체험한 제자들은, 그 체험을 일컬어 집안으로 들어와 그 집을 가득 채운 거센 바람이라고 표현한 바 있고(사도2,2), 예수님 역시 영에서 태어난 이들은 불고 싶은 대로 부는 바람과 같다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요한3,8) 다시 말해서 성령께서는 벽으로 막혀 있어도 자유롭게 드나드는 분, 그리고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자유롭게 움직이시는 분임을 알게 됩니다. 어떤 막힘이나 소외, 혹은 분리됨 없이 모두와 소통하시고, 또 서로를 연결하는 분이시라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도 그러하지만, 예수님께서 유독 많이 치유해주신 대상 가운데 벙어리와 귀머거리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사람들, 말 그대로 공동체로부터 단절되고 소외된 사람들이었지요. 그래서 예수님께서 귀머거리와 벙어리들을 다시 듣고 말하도록 하신 것은, 무엇보다 이들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동체의 일원이 되도록 단절의 벽을 허문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시 말해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서로를 연결하시는 성령의 활동이었던 것입니다.


물론, 새로운 목소리와 의견이 공동체 안에 생겨나는 것이 늘 평화롭게 느껴지지만은 않습니다. 다른 목소리를 듣는 것이 피곤할 수도 있고, 이들 때문에 공동체가 분열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일치와 모아들임이, 마치 공장에서 제품을 찍어내듯, 모두가 똑같이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만일 그렇다면, 어느새 우리도 제1독서가 경고하는 지독한 율법주의에 빠지게 될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니 참된 모아들임은 서로가 다르지만 각자의 고유한 목소리로 소통하려는 노력임을, 또 피곤하지만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공동체를 돌보는 노력임을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흩어버리는 악한 영이 우리에게 영향을 주지 않도록, 소통하도록 이끄시는 성령께서 늘 우리 가운데 머무시기를 기도하며, 필요한 은총을 함께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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