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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가 7,4) 선생님께서 이 일을 해 주실 만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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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는별아저씨 작성일18-09-16 22:36 조회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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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이상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하나는 유다인의 원로들이 예수님께

"이 사람은 도와줄 만한 사람이니 친히 가셔서 손을 한 번 얹어 주셔야 한다"

이방인을 싫어하던 유다 원로들이 나서서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백인대장이 처음에는 유다 원로들을 통해

자기 종을 치료하는데 예수님을 오라 가라 하다가 갑자기

"주님을 제 집에 모실만한 사람이 못되니 그저 '병이 낫게 말만하라'“고 말하는

대단히 겸손하며 심오한 신앙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유다인들이 백인대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예수님을 찾아가는 모습은

아무 문제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율법을 안 지킨다고 자기 백성들마저 미워하던 이들이

자기네를 위해 회당까지 지어주었다는 이유로

직접 나서서 예수님께 로마 대장 집으로 가자고 등을 떠밀고 있습니다.

 

분명 유다 원로들을 움직일 만큼 로마 백인대장은 좋은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유다인들을 인정해 주고, 유다인들의 종교인 유다교를 존중해 주고,

더 나아가 그들을 위해 회당까지 지어주니 분명 존경받을 만한 인물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은 유다의 원로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며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예수님을

그들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기에 유다 원로들이 백인대장을 위해 일하는 것은

정말 백인대장의 하느님에 대한 경건함 때문이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유다인들을 위해 회당을 지어 주고 여러모로 도와주는 사람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백인대장의 훌륭한 인품이 유다 원로들을 움직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다 원로들은 하느님의 은총을 여전히 주고 받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받을 만한 사람과 그렇지 않을 사람을 은연 중에 구분하고 있는 것이죠.

 

반면 백부장은 처음과는 아주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유다 원로들을 시켜 자기 노예를 고쳐주십사고 청하다가

나중에 "주님, 수고롭게 오실 것까지 없습니다." 말합니다.

자기 노예마저 사랑하고, 식민지 백성 유다인마저 돌보는

존경받을 만한 훌륭한 사람으로서의 백인대장으로서의 자신을 처음에 드러냈다면,

이내 자신이 주님 앞에 나서기 부끄러운 존재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야기의 주체가 , 나의 노예, 내 집에 와서 같이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다가

어느 새 예수님이 중심으로 바뀝니다.

다시 말해 나의 집으로 주님을 오라고 청하다가,

이제는 자신은 주님을 찾아 뵙기에도 자격이 부족하다고 말하며

예수님을 향해 몸과 마음을 겸손하게 낮추고 있습니다.

특히 여기에서 특이한 것은 백인 대장이 예수님에 대한 호칭마저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백인대장이 하느님의 은총이 무상으로 내리는 것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우리들 자신들은 어떤가요?

여러분들도 유다의 원로들처럼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사람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함정이 오늘 복음에 있습니다.

그것은 주고받기 식의 은총 청원입니다.

내가 이만큼 했으니,

하느님께서는 그에 해당하는 만큼의 상을 주셔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하지만 은총을 받을만 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생각일 뿐입니다.

주님은 모두에게 은총을 주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은총을 주시는 주체는 하느님이시죠.

좋은 것을 주시던, 우리에게 다른 길을 제시하던

그것은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내리는 무상의 은총일 뿐입니다.

우리 입맛에 맞게 그분께 주십사고 청하고 말고 할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백인대장의 신앙을 배워야 합니다.

세상의 중심은 내가아니라, 주님입니다.

내 집으로 오라고, 내게 은총을 주라고 청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집으로 가려고, 주님의 은총을 향해 열린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

참된 신앙의 모습임을 백인대장으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주님, 당신의 은총을 은총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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