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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11/5]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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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카엘 수사 작성일20-11-04 11:00 조회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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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3,3-8ㄱ / 루카15,1-10>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날마다 국내외 신규확진자 수를 확인하곤 합니다. 처음에는 전 세계 곳곳의 상황을 보며 함께 연대하는 최소한의 관심에서 시작했던 것인데, 이제는 어느새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숫자 변화에 따라 걱정과 불안한 마음도 날마다 달라지곤 합니다. 갑자기 많은 수가 확진되었다고 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하고, 그 수가 대폭 줄어들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한다는 것이지요.


분명 이런 숫자의 추이는 지금 상황의 심각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고, 특히 정부나 관계 기관에서 대책을 마련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우리에게는 기도하게 되는 하나의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지요. 그런데 숫자에 일희일비하면서 어쩌면 그 숫자 뒤에 있는 사람들의 아픔은 잘 전해지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예컨대, 확진자 수가 한자리로 내려갔다고 기뻐할 때도, 그 작은 숫자 뒤에는 여전히 큰 아픔을 겪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아흔아홉 마리 양을 놓아둔 채 잃은 양 한 마리를 찾는 목자와, 은전 열 닢 가운데 잃어버린 한 닢을 찾는 부인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고작 하나라고 무시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 숫자 뒤에 존재하는 이야기가 있어서일 것입니다. 잃어버린 양은 그저 하나의 양이 아니라, 오랜 시간 함께 돌보며 우정을 쌓았던 양이었겠지요. 또 잃어버린 은전 하나 안에는 그 돈을 모으기 위해 애써 일했던 시간과, 도움을 주고받았던 사람들과의 추억이 담겨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 우정과 추억을 단지 ‘하나’라는 숫자로 다 표현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숫자로 세상을 파악하는데 자꾸 익숙해지는 오늘날인 것 같습니다. 그 숫자 뒤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연민의 마음, 또 모든 이를 하느님 사랑 안으로 모아들이려는 애틋한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죄인이라고만 단죄하던 그 한 사람의 이야기가, 길 잃은 한 마리 양의 안타까운 이야기로 다시 우리에게 전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도 그 사람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그의 회개에 하느님의 천사들과 한마음으로 기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 한 사람까지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마음을 우리 각자가 품고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은총을 이 시간 함께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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