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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부활 제3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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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카엘 수사 작성일20-04-26 15:33 조회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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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6,8-15 / 요한6,22-29>


바쁜 일상 중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나 큰돈을 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것 치고 음식만한 게 없지요. 그래서인지 요즘 TV나 유튜브 등을 보면 먹는 것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이 유독 많은 것 같습니다. 그 가운데 소위 ‘먹방’ 콘텐츠라고 해서, 맛깔나게 잘 먹는 출연자가 소문난 집들을 나대신 찾아다니며 음식을 먹고 느낌을 전해주는 방송은, 어떤 대리만족까지 주면서 우리를 즐겁게 해줍니다. 또 그 출연자들을 통해서 새로운 맛을 상상해보는 재미도 꽤나 솔솔하지요.


그런데 재밌는 것은, 이러한 출연자들이 이런저런 음식을 먹으면서 그 가운데 최고로 평가하는 음식은 다름 아닌 ‘집밥 같은 음식’이라는 사실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고향집에서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셨던 음식, 그래서 크게 별다를 것 없지만 그 안에서 사랑과 정성을 맛볼 수 있는 음식을 최고로 여긴다는 것이지요. 어떤 경우에는 그 출연자가 음식을 먹으면서 눈시울을 붉히는 것을 보게 되기도 하는데, 아마도 그 맛이 예전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려 주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음식은 단순히 육신의 허기짐을 채우는 것을 넘어, 마음마저 풍요롭게 만들어주지요. 어쩌면 우리가 여러 음식을 맛보고 싶어 하는 것도, 이러한 풍요로움과 충만함에 대한 갈망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육신의 허기짐을 채우는 데 집중하는 사람들에게,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는 데 힘쓰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영원한 생명이란 단순히 생명줄만 오래도록 부여잡고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원함이란 무의미한 시간의 나열이 아닌, 풍요와 충만함으로 가득한 시간이지요. 마치 어머니 손맛에서 전해지는 영원히 잊히지 않는 추억의 맛이 있는 것처럼, 시간을 넘어 영원히 사랑의 맛이 충만하게 전해지는 음식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 미사 때마다 성체를 받아 모시면서, 그 영원한 사랑을 맛봅니다. 우리가 믿는 분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되새기고, 각자가 체험한 주님과의 추억을 기억하면서, 그렇게 그 충만함에 젖어드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러한 사랑이라면, 죽음조차도 우리를 그분에게서 떼어놓을 수 없을 것임을 희망 안에서 믿게 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생명의 양식이신 그분과 함께 부활하리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이번 한 주간 동안 우리는 복음을 통해 그 생명의 양식을 계속 묵상하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는 그 충만한 하느님 사랑의 맛을 더 깊이 느끼고, 또 우리 영혼의 허기짐을 채우며  감사하는 한 주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은총을 이 시간 함께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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