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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3/15] 사순 제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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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카엘 수사 작성일20-03-15 10:58 조회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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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17,3-7 / 로마5,1-2.5-8 / 요한4,5-42>


"나에게 마실 물을 다오"(요한4,7)라는 예수님 말씀을 묵상하면서, 완전히 충만하신 하느님의 목마름은 어떤 것일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마도 부족함을 채우고 싶은 그런 목마름이 아니라, 오히려 당신의 충만함으로부터 내어주고 싶으신 목마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위로와 평화를 전하고 싶으신 목마름, 지친 이들을 쉬게 하고 아픈 이들을 보듬고 싶으신 목마름, 그리고 사랑하고 싶으신 목마름 말이지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사마리아 여인은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다고 합니다. 이해와 위로를 받고, 서로 친교를 나누고 싶은 목마름이 있었겠지요. 하지만 그 누구도 그 갈증을 해소해주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실망이 반복되면서 갈증은 더 커졌을 것입니다. 그런 사마리아 여인의 목마름이, 예수님의 목마름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받고 싶은 갈망과 주고 싶은 갈망이 만나 비로소 갈증이 해소됩니다.


코로나19 사태 가운데 이러한 목마름의 만남을 감동적으로 보게 됩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은 만큼, 어떤 식으로든 그들을 돕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갈증도 커집니다.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의료진들을 위해 밥을 짓는 사람들, 한푼 두푼 모은 돈을 주민센터에 성금으로 낸 기초생활수급자, 약국을 전전하며 사 모은 마스크를 경찰서 문 앞에 두고 간 장애인, 재능기부를 통해서 희망을 전하겠다고 온라인 공연을 하는 예술인들,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헌혈이라도 하려고 팔을 걷어붙이는 이들. 이들은 모두 예수님과 함께 목마른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목마름이 위로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마리아 여인들의 목마름과 만날 때, 그때 서로의 갈증은 해소됩니다.


어려운 상황 가운데 우리에게 얼마나 큰 갈증이 있는지 깨닫게 되는 요즘입니다. 사랑을 주고받고 싶은 목마름 말이지요. 그러한 세상의 목마름과 내 마음속 목마름, 받고자 하는 갈망과 주고자 하는 갈망을 주의 깊게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목마름들이 만나 서로의 갈증을 풀어주고, 그렇게 이 세상 곳곳에서 사랑의 샘, 위로의 샘이 솟아날 때, 그때 비로소 누구도 목마르지 않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렇게 사마리아 어느 고을, 야곱의 우물에서 일어난 만남의 역동이, 우리 가운데서도 풍요롭게 일어날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함께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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