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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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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카엘 수사 작성일20-01-27 11:05 조회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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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무6,12ㄴ-15.17-19 / 마르3,31-35>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에 관련된 여러 일화가 많습니다. 그 가운데 특별히 제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주었던 이야기 하나를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엎디어 절하나이다 눈으로 볼 수 없는 하느님”으로 시작하는 성체 찬미가를 쓰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의 일화인데, 성인이 나폴리에서 미사를 드리던 중 마음속에서 주님 목소리를 느꼈었다고 합니다. “내가 보니 참으로 아름답게 기도문을 잘 썼더구나. 그 상으로 내가 무언가를 해주고 싶으니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말해 보아라.”라는 음성이었다고 하지요. 그런데 그 즉시 토마스 성인은 이렇게 답을 했다고 합니다. “주님 당신 말고는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


주님을 참으로 만나고 그분 현존을 맛본 사람이라면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다고 기도하셨던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도 그렇고, 수많은 성인들이 그와 비슷한 고백을 했습니다. 그리고 마치 마르타의 동생 마리아가 그랬던 것처럼, 주님과 함께 머무는 것을 다른 어떤 것과도 바꾸려 하지 않았지요.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복음의 장면을 그려봅니다. 아마도 예수님께서는 어떤 집에서 많은 군중을 가르치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예수님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였는지, 예수님의 가족들은 집 밖에 서서 예수님을 불러 달라고 누군가에게 부탁을 했던 것이지요. 얼핏 생각하면 당연한 상황으로 보이는데, 굳이 예수님께서는 집 밖에 있던 가족들이 아닌, 그 집 안에 있던 군중들이 당신의 가족이라고 선언하십니다.


곰곰이 이 장면을 묵상하면서,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예수님과 함께 집 안에 머물면서 그분 말씀을 귀담아듣고 있는지, 아니면 예수님과 가까운 사이라고 하면서 집 밖을 서성이고 있는지 말입니다. 사실, 세례를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예수님의 제자들이자 형제자매들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그렇게 가까운 사이라는 특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분과 함께 머물지 않고, 그분 말씀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면, 우리 역시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라는 예수님의 질책을 들어야 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복음 말씀은 성모님이나 그분의 사촌 형제들을 겨냥한 말씀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알아들을 수 있게 됩니다.


제1독서에서 다윗은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는 하느님의 궤를 모시고 가면서 그렇게나 기뻐했다지요. 아마도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이나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 독서와 복음 말씀을 되새기며, 우리 마음도 그렇게 변화시켜 주시기를 청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밖을 서성이지 않고 주님과 함께 머물고 그 말씀에 귀기울이는 주님의 참 가족이 되기를 간절히 바래 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은총을 함께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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