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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1/18] 연중 제1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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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카엘 수사 작성일20-01-17 13:22 조회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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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무9,1-4.17-19; 10,1 / 마르2,13-17>


가족을 뜻하는 단어로 식구(食口)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함께 밥을 먹는다는 뜻인데, 어느 순간 이 단어가 가족을 뜻하는 말이 된 것이지요. 이를 보더라도 함께 음식을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유대감을 갖게 하는 말인지 짐작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언제 밥 한 끼 같이 하자’는 말이 친근한 인사가 되기도 하지요.


더욱이 우리가 먹는 음식은 결국에는 나라는 존재를 구성하게 되는 것이기에, 함께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서로가 다르지 않은 존재임을 확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식탁 위에 놓인 두부 반찬을 함께 먹은 이상, 거기 모인 모든 이들의 존재에 두부라는 같은 요소가 담기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음식을 함께 나눈다는 것은 가족이라는 유대감을 형성하고, 또 서로가 공통된 요소를 지닌 동등한 존재임을 확인하는 행동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복음을 보노라면, 예수님께서는 사람들과 음식 나누는 자리를 유독 많이 가지셨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사람들과 유대를 형성하고, 그들과 하나 되기를 원하셨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그 가운데 한 장면이 오늘 복음에 소개됩니다. 특별히 이 식탁 자리에는 제자들 뿐 아니라 세리와 죄인들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를 통해 예수님께 있어 그들 모두가 그분의 식구들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더럽고 불경하다는 이유로 공동체로부터 외면당하던 이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밥 한 끼 같이 하자고 친근하게 다가서셨던 것이지요. 그 다가섬이 병든 이들을 낫게 한 의사의 치료이자 구원의 시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경험으로부터 잘 알고 있듯이, 구원은 죄에 대한 단죄가 아니라, 자비와 받아들여짐에서 시작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우리 역시 그 세리와 죄인들처럼 매일의 전례 안에서 그분 식탁에 초대받아 함께 음식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렇게 주님의 식구로 받아들여지고, 회복되고, 치유되고, 완성되어 가는 것이겠지요. 무엇보다 그 자비로운 초대에 감사하고 기뻐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아픈 사람보다도 더 그 사람이 성하게 되기를 바라시는 주님 마음, 죄인들보다도 더 그들이 죄로부터 구원되기를 바라시는 그분 마음이 우리 마음에 담겨져서, 우리도 우리에게 맡겨진 모든 이들을 참으로 식구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이 시간 필요한 은총을 함께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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