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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5/21] 연중 제7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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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카엘 수사 작성일18-05-20 12:18 조회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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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3,13-18 / 마르9,14-29>


요즘은 어떤 병이든지 미리 진단만 하면 거의 다 고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현대 의학이 많이 발달했다는 이야기이겠지요.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현대 의학 자체가 직접적으로 병을 고치는 역할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쉬운 예로 감기약을 보더라도 해열제, 진통제, 소염제 등이 감기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은 아니지요. 사실 이 약들은 내 몸이 감기와 싸우는 동안 증상을 완화시켜주고 일상생활을 잘 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몸이 아플 때 맞는 링거 주사도 내 몸이 회복되어서 병원균과 잘 싸우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뼈가 부러져서 고정시키는 기브스 같은 경우도, 뼈를 직접 붙이는 것이 아니라 뼈가 자연적으로 붙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볼 때 의학이라는 것도 결국, 내 몸에 이미 있는 면역 능력이 잘 발휘되도록 협력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내 몸이 하느님의 창조질서에 부응하고, 그렇게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의학이라는 것이지요.


복음에 등장하는 치유 기적들을 보면, 예수님께서 치유와 죄의 용서를 자주 동일시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질병이든 죄든 간에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질서가 깨진 것이니만큼, 그 질서를 회복한다는 의미에서 이 둘이 아주 다른 것은 아니었던 것이겠지요. 그러니 치유를 위해서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하느님 창조에 대한 관상과 그분 뜻을 찾는 간절한 기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이성과 의지로 협력함으로써, 우리는 치유와 회복, 변화와 변형, 그리고 성화에 이를 수 있게 됩니다. 오늘 복음의 시작을 보면, 치유에 실패한 제자들이 율법 학자들과 논쟁을 하고 있었다고 하지요. 논쟁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법을 관철시키기 위한 행동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그런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마르9,29)고 말씀하시며,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것을 일깨워주신다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오늘 제1독서가 말하는 “위에서 내려오는 지혜” 역시, 하느님의 질서와 뜻을 구하는 관상과 기도의 열매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 열매는 시기와 이기심, 그리고 자만과 같은 자기중심에서 벗어날 때, 그리고 관대하고 유순한 마음으로 그분 뜻을 받아들일 때 맺히는 열매이지요. 우리는 그 열매를 통해서만 하느님께서 어떻게 치유하고 변화시키시는지 알아듣게 되고, 또 거기 협력할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가 위로부터 오는 이러한 지혜를 얻어, 세상의 아픈 이들을 보듬어주고, 또 하느님 뜻에 따라 그들이 회복되도록 돕는 이들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은총을 함께 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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