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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 부활 제7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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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카엘 수사 작성일18-05-14 16:27 조회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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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20,17-27 / 요한17,1-11ㄴ>


사람들과 헤어지면서 나누는 인사는 보통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만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만일 이 만남이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만남이라면 어떨까요? 틀림없이 그 인사는 조금은 더 진지하고 길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인사말은 여태까지의 그 만남이 어떠했는지를 보다 투명하게 보여준다고도 생각합니다. 헤어지기 전에 정말 마음속으로부터 하고픈 말들을 꺼내놓을 테니 말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 안에서, 우리는 이러한 이별의 순간에 남긴 두 개의 마지막 인사를 보게 됩니다. 제1독서는 바오로 사도가 예루살렘으로 떠나기에 앞서, 에페소 원로들에게 남긴 마지막 인사입니다. 그리고 복음에는 죽음에 앞서 제자들에게 고별사를 남기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성부께로부터 파견된 성자 예수님, 그리고 예수님으로부터 파견된 바오로 사도, 이 위대한 두 “선교사”의 작별 인사를 통해서, 우리는 이들이 어떻게 사도직을 수행했고, 또 사람들을 대했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아울러, 이를 통해서 하느님의 일을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각자에게 주어진 사도직에 충실해야 함을 배우게 됩니다. 바오로 사도는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을 증언하는 데에 충실함으로써 달릴 길을 다 달리고 직무를 마치기 위해 노력했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도 아버지께서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셨다고 말씀하시지요. 두 번째로 성령의 이끄심에 열려 있어야 함을 배우게 됩니다. 투옥과 환난이 기다리고 있는 예루살렘으로 성령께 사로잡혀 가는 바오로나, 수난과 죽음을 아버지의 뜻으로 기꺼이 받아들이시는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가 하는 일이 사실은 우리의 일이 아님을, 바로 하느님의 일을 우리가 하고 있음을 다시금 기억하게 됩니다. 세 번째로 우리가 만나는 모든 이들이 하느님의 사람들임을 배웁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과 함께 일하던 제자들이 아버지의 사람들이라고 말씀하시며, 그들을 하느님께 봉헌하십니다. 그리고 바오로 사도 역시 원로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남김없이 알려주고, 그들이 하느님께 속한 이들임을 깨닫게 해주지요.


마침 오늘은 스승의 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스승이신 그리스도와 바오로 사도를 통해 하느님께서 특별한 선물을 우리에게 주셨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느님의 일에 충실하고, 성령의 이끄심에 따르고, 또 함께 일하는 이들을 하느님의 사람들로 존중하고 받아들이라는 가르침을 선물로 받았다는 말이지요. 그렇게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시는 스승을 따라 우리도 달릴 길을 다 달렸노라고, 주신 사명을 완수했노라고 말하게 될 날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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