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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 성 마티아 사도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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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카엘 수사 작성일18-05-13 17:04 조회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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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1,15-17.20-26 / 요한15,9-17>


모든 성인들의 축일이 다 그렇긴 하지만, 특별히 사도들의 축일은 우리 수도자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삶의 양식, 복음을 증거하고 선포하는 사도들의 사명이 바로 이 삶을 설명해주고 또 우리들을 이끌어주기 때문이지요. 그래서인지 각 수도회의 카리스마 설명을 보노라면, 사도라는 표현이 참 많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예컨대 우리 글라렛선교수도회는 우리 형제들을 사도적 선교사로 정의하고 있고, 까리따스수녀회는 예수 마음의 사도, 사랑의 사도라는 말로 수녀님들의 정체성을 설명하고 있지요. 그래서 사도들의 축일은 특별히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고 방향을 점검하기에도 좋은 날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마티아 사도가 어떻게 유다 이스카리옷의 사도직을 넘겨받았는지 우리에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베드로 사도는 사도가 되기 위한 조건을 제시하는데, 곧 요한이 세례를 주던 때부터 시작하여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후 승천하신 날까지 제자들과 함께 동행한 사람, 그리고 예수님 부활의 증인이 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결과, 유스투스라는 별명을 지닌 요셉과 마티아가 선발되고, 마지막에는 유다 전통에 따른 제비뽑기로 마티아가 사도직에 오르게 되지요.


그런데 마지막에 오른 두 사람의 이름이 인상적입니다. 사실,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은 아담이나 베드로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그 존재의 기원이나 사명 등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을 때가 많지요. 그리고 오늘 독서에 등장하는 마티아의 의미는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다른 한 사람의 별명인 유스투스에는 "의로움" 혹은 "올바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마지막에 이 두 이름이 등장한 것이 우연인지는 모르겠으나, 하느님께서 마지막에 선택하신 사도의 이름이 "올바름"이 아닌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사실이 저에게는 참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베드로가 부활의 목격 증인을 사도의 최우선 조건으로 제시했듯이, 어쩌면 하느님께서는 사도의 조건으로서, 무엇보다 먼저 사람들에게 선물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신 것이 아닐까 싶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뽑아 세웠다고 오늘 복음은 이야기합니다. 과연 해가 갈수록 내가 이 길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뽑아주셨음을 더 깊이 체험하게 됩니다. 사도적 선교사로, 또 예수 마음의 사도로 선택되어 살아가는 우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또 하느님의 선물로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참된 사도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렇게 우리가 초대받은 이 성소를 완성해갈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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