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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5/8] 부활 제6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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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카엘 수사 작성일18-05-07 21:56 조회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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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16,22-34 / 요한16,5-11>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감옥에 갇힌 바오로와 실라스를 보게 됩니다. 오늘 독서 이전의 말씀을 읽어 보면 그 수감 배경이 나오는데, 거기에 따르면 이들이 수감된 이유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었기 때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귀신의 능력으로 점을 치던 이가 더 이상 점을 쳐서 돈벌이를 할 수 없게 되자, 그 주인이 모함을 해서 바오로와 실라스를 매질하고 감옥에 갇히게 만들었던 것이지요. 성령에 이끌려 선교여행을 하며 좋은 일을 하던 제자들이, 불의하고 억울한 일을 당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마귀에 묶였던 이를 풀어주고는 정작 자신들은 감옥에 갇히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불의해보이기만 하는 상황을 통해 하느님께서 놀라운 일을 보여주십니다. 우선 사람들을 가두던 장소인 감옥의 기초를 흔드시고 모든 문과 사슬을 풀어주시지요. 성령과 함께 하는 제자들을 해방시키심으로써 과연 “주님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음”(2코린3,17)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 사건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이방인이었던 간수와 그 집의 모든 사람들이 세례를 받고 구원받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열매로 그 집안에 기쁨을 가져다주십니다. 불의하고 억울한 그 사건을 통해서, 해방시키는 하느님, 모두를 당신께로 모으시는 하느님, 기쁨을 충만케 하시는 하느님이 세상에 드러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같은 성령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약속하십니다.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이 고난과 박해를 피할 수 없으리라고 예고하신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을 “고아로 버려두지 않으시는”(요한14,18) 그분께서는 당신의 영을 보호자로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바로 이 성령을 통해서 해방하시는 하느님을 증거하고, 사람들을 회개로 이끌어 그분께로 돌아서게 하며, 마침내 모두와 함께 복음의 기쁨을 나눌 수 있게 되는 것이겠지요. 인간적으로 볼 때 이상적인 방법이 아닐는지 모르지만, 예수님의 부활에서도 보았듯이, 하느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더 지혜로움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서,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고 너희 길은 내 길과 같지 않다.”(이사55,8)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또, 하느님께서는 ‘곡선으로 직선을 그리는 분’이시라는 말도 있지요. 당장 보기에는 돌아가는 길 같아 보여도, 하느님 섭리 안에서 올바로 걷고 있음을 깨달았을 때, 우리는 이런 고백을 하곤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눈에 돌아가는 것 같고, 역경처럼 보이는 것이 하느님께서 이끄시는 복음의 길일 때가 참 많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그 길을 알아보게 하시고, 이끄시며, 함께 동행하시는 분이 바로 주님의 성령이신 것이겠지요.


그래서 무엇보다 우리가 걷는 이 여정 길을 주님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를 위해 주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이 늘 우리 가운데 머무시기를 함께 기도로 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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