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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10/14]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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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카엘 수사 작성일19-10-13 16:05 조회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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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1,1-7 / 루카11,29-32>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요나 예언자의 표징을 말씀하십니다. 잘 아시다시피 요나 예언자는 사흘 간 큰 물고기 배속에서 지내고 나와 니네베의 회개를 외쳤던 예언자이지요. 그리고 그 외침에 니네베 사람들은 회개하고 하느님께로부터 받을 큰 화를 면하게 됩니다. 그래서 요나 예언자는 사흘간 무덤에 묻혔다가 부활하시어, 사람들을 죄로부터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전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다시 말해서, 오늘 예수님께서는 요나 이야기를 통해 바로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예언적으로 드러내셨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요나의 표징을 다른 면으로도 묵상해보았으면 합니다. 사실, 요나 예언자가 심판을 예고하여 사람들을 회개로 이끈 니네베는 아시리아의 수도였습니다. 그리고 아시리아는 이스라엘을 멸망시켰던, 이스라엘의 적국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로 보면, 일본과의 관계 정도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 성읍 사람들의 회개를 위해 예언하도록 부름 받은 요나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였는지 요나는 주님의 요청을 거부하고 도망쳐 버립니다.


흔히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하지요. 아무리 가깝고 친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이 잘 되는 것을 보면 질투의 마음이 생긴다는 말이겠습니다. 그러니 나와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의 경우, 그 사람이 잘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 사람이 잘 안 되기를 바라기도 하고, 실제로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속으로 쾌재를 부를 때도 있습니다. 아마도 요나 역시 그런 마음이었으리라 예상됩니다. 아시리아라는 원수의 나라가 구원받길 바라는 마음보다, 그들이 주님께로부터 벌을 받아 멸망했으면 하는 미움의 마음이 컸던 것이겠지요.


그런 요나가 마음을 고쳐먹습니다. 그리고 니네베 사람들이 회개를 하지요. 예수님께서는,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얻지 못할 것”(루카11,29)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어쩌면 그 표징은 바로 요나 예언자의 회개이지 않을까 묵상해봅니다. 미움으로부터 돌아서서 원수마저 구원되기를 바라게 된 한 사람의 마음이 바로 죄인들의 마음을 움직인 표징이었다는 것이지요. 그 자비의 마음이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흔들고, 그들로 하여금 하느님께로 돌아오도록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예언자의 힘은 그렇듯 누구도 예외 없이 다 구원받기를 바라는 사랑과 자비의 마음이라고 믿습니다. 사실 그 마음이 없이는 그 누구에게도 어떤 울림을 줄 수 없는 것이겠지요. 주님의 제자로 그분을 따르는 우리들도 그러한 너그러운 마음으로 사람들을 회개와 구원으로 이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이 시대의 요나의 표징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이 시간 함께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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