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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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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카엘 수사 작성일19-09-22 13:30 조회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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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즈1,1-6 / 루카8,16-18>


산을 옮기고 바다를 메우는 것도 물론 어려운 일이겠지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아마도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그리고 그 마음이 만족할 때까지 무언가로 채우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생각해보면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내 마음조차 자유롭게 움직여지지 않을 때가 많지요. 그리고 우리 마음은 늘 허기져서 그 허기짐을 채우려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갈구합니다. 그래서 이 마음을 움직이고 채우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님을 고백하게 되곤 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이러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시는 하느님을 보게 됩니다.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주님의 집을 지을 수 있도록 칙서를 반포하게 하십니다. 그런가 하면, 이스라엘 민족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그들이 예루살렘으로 가 그 일을 기꺼이 행하도록 하시지요. 이에 이웃 사람들조차 마음을 열고 금과 은, 값진 선물들로 그들을 도왔다고 합니다. 그렇게나 움직이기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여져서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일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의 마음은 하느님 약속에 대한 희망으로 틀림없이 가득 찼을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기적이라고 부르는 것이겠지요.


오늘날에도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십니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통해 경탄을 자아내기도 하시고, 기도 중에 영감을 주시는 직접적인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시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사람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신다고 생각됩니다. 특별히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신부님도 그렇습니다. 50년이나 예수님의 오상을 지니고 계셨던 것도 그렇고, 하루 종일 고해소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전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셨지요. 그렇게 하느님께서는 비오 신부님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시고, 그 마음을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로 가득 채우셨습니다. 어쩌면 비오 신부님을 통해서 드러난 정말 큰 기적은 눈에 보이는 오상이 아니라, 완고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시고, 공허한 그 마음을 채우신 하느님의 손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인이란 그렇게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여지도록 하느님께서 세상에 보내주신 선물이라고 여겨집니다. 하느님을 향해 마음을 움직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어두웠던 마음을 빛으로 채워주는 선물 말이지요. 그래서 성인들은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등경 위에 놓아 방을 훤히 비추는 등불과 같은 이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 등불이 되도록 초대받았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고, 빛으로 밝게 채워주는 그런 기적을 행하는 성인이 되도록 초대받았습니다. 그 초대에 기꺼이 응답함으로써, 우리를 통해 하느님께서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시고, 그들 마음을 충만하게 채워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주님의 제자이자, 선교사, 그리고 세상의 빛으로서의 소명에 충실할 수 있도록 이 시간 필요한 은총을 함께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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