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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9/10]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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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카엘 수사 작성일19-09-09 15:11 조회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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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2,6-15 / 루카6,12-19>


오늘 복음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 모두가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를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손을 댄 사람들은 그분으로부터 힘을 받아 병이 낫고, 또 더러운 영으로부터 해방되었다고 하지요. 사실 성경을 보노라면, 그분과의 물리적인 접촉을 통해 치유된 이들이 여럿 있음을 알게 됩니다. 하혈하던 부인은 예수님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대어 병이 나았고, 벳사이다에서 만난 소경은 예수님께서 침을 바르고 손을 얹으시자 눈을 뜨게 되었지요. 또, 나인에서는 관에 손을 대심으로써, 과부의 외아들을 살리기도 하십니다. 모두가 물리적이고 구체적인 접촉, 다시 말해서 어떤 만남을 통해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한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지요. 그리고 우리는 이를 육화의 신비라고 이야기합니다.


한편, 육화하신 참 하느님,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을 뽑으십니다. 아시다시피 사도를 뜻하는 ‘Apostolus’는 ‘파견된 자’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들은 성부 하느님께서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던 것처럼, 예수님께서 세상에 파견한 이들이었던 것이지요. 이들의 사명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때,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더 이상 물리적으로 지상에 머물지 않게 되실 때 구체적으로 주어지는데, 그것은 바로 그분께서 명령하신 것을 사람들에게 가르쳐 지키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도들을 통해 우리는 또 다른 육화의 신비를 보게 됩니다. 보이지 않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그들의 구체적인 말과 행동을 통해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더 나아가, 육화의 신비는 이제 우리들에게까지 확장됩니다. 성부께로부터 파견되신 성자, 그리고 다시 성자께로부터 파견된 사도들을 통해 그분의 가르침이 우리에게도 전해졌기 때문이지요. 마치 예수님과 사도들이 산에서 내려와 평지에 서서 수많은 제자, 군중과 함께 했듯이, 우리 역시 구체적으로 사람들을 만나도록 초대받았다는 것입니다. 기뻐하는 이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이들과 함께 울어주고, 또 아파하는 이들은 보듬어 주면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구체적으로 드러내도록 파견되었다는 것이지요.


특별히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충만한 신성이 육신의 형태로 그리스도 안에 머무르고 있고, 우리도 그분 안에서 충만하게 되었다”(콜로2,9-10)고 고백합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은총이 충만하게 우리 안에 주어져 누리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 은총에 무엇보다 감사하면서, 파견된 사도로서 이를 다시 기쁘고도 자유롭게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우리를 통해 육화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가 풍성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함께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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