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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부활 팔일축제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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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카엘 수사 작성일18-04-01 22:27 조회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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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2,14.22-33 / 마태28,8-15>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저희 글라렛 형제들은 매년 공동체별로 성삼일 전례를 했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가능한 모든 회원들이 다 모여 서울본원에서 함께 전례를 했습니다. 사실 무뚝뚝한 남자들끼리 살다보면 서로가 감동받거나 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번에는 부활의 은총이었는지, 정말 이 형제들이 있다는 사실이 참 감동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감사한 성삼일과 부활을 보낼 수 있었지요.


그렇게 서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오늘 복음을 묵상하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라고 하시는 갈릴래아가 나에게는 남평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변방의 시골지역이었던 갈릴래아는, 제자들이 예수님을 처음 만나서 복음을 배운 곳, 하느님 나라를 함께 꿈꾸고 선포했던 곳, 다시 말해서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르며 사도직을 했던 주 활동무대였지요. 예수님께서는 부활 이후 바로 그 갈릴래아로 제자들을 다시 불러모으신 것입니다.


저에게 남평 공동체가 갈릴래아인 것처럼, 우리 모두는 각자의 갈릴래아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함께 꿈꾸고, 선포하는 곳, 울고 웃고 때로는 힘겹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내 성소를 완성해가는 그런 곳 말이지요. 그래서 오늘 복음 말씀은 부활을 막 경축한 우리들에게, 이제 각자의 갈릴래아로 돌아가 새롭게 변화된 모습으로, 그러니까 부활의 증인으로 살라는 초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부활을 체험한 우리들로서는, 복음 말미에 등장하는 수석사제들이나 원로들처럼 아무 일도 없었던 양 부활 사건을 덮어둘 수 없습니다. 부활의 은총을 입은 내 생각과 말과 행동이 어떤 식으로든 변화되어 부활을 증언하게 되었을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부활 시기는 참으로 기쁜 시기입니다. 예수님의 부활 그 자체로도 그렇고, 그로 인해 변화되는 나와 형제자매들을 볼 수 있어서도 그렇습니다. 물론 누군가의 말마따나 사람이 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변화의 주체이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부활케 하셨으니, 우리 역시 그분 능력으로 새롭게 변화되고 부활할 것임은 우리 희망이요, 믿음이기도 하겠지요. 바오로 사도가 로마서에서 이야기하듯,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로마6,4) 그래서 부활한 예수님을 체험한다는 것은, 어쩌면 부활한 나 자신, 또 변화된 이웃들을 새롭게 발견하고 만나는 여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쪼록 부활을 경축하는 이 시기에, 각자의 갈릴래아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또 부활한 자신과 형제자매들을 기쁘게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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