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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7/6]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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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카엘 수사 작성일19-07-05 16:41 조회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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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27,1-5.15-29 / 마태9,14-17>


저희 수도회의 특징적인 영성으로 저희가 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정신이 있습니다. 바로 ‘가용성’인데요, 이 정신에 따라서 선교사들인 저희는 어떤 시대와 장소에 있게 되더라도 그 상황이 요청하는 바에 기꺼이 응답하고자 노력합니다. 말하자면 성령께서 이끄시는 역동에 능동적으로 우리를 내맡기는 가용적인 자세를 갖고자 하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씀하시는 포도주와 부대를 여러 가지로 묵상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환경이 새로운 부대라면, 그 요청에 따른 응답은 새 포도주가 될 것이고, 또 수도회의 새로운 회기가 시작되면, 그 회기 안에 이루어지는 모든 사도직과 공동체 차원의 계획들은 바로 새로운 포도주가 되는 것이겠지요. 그런가 하면, 개인적인 차원에서 새로운 나로 거듭나고자 할 때, 우리는 새로운 생각과 마음을 마치 새 포도주처럼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공동체 차원에서든, 개인적인 차원에서든 간에, 이렇게 새 포도주를 받아들이는 것이 쉬운 일은 분명 아닙니다. 이미 익숙한 것 대신에 낯선 것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새롭게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니 말입니다. 더욱이 이 과정이 한 번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지요. 어제는 새것으로 여겨졌던 포도주가, 오늘이라는 새 부대 안에서는 이미 오래된 포도주가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결국, 새 부대에 새 포도주를 담으라는 말씀은 지속적인 버림과 받아들임, 곧 끊임없는 쇄신에 대한 요청이라고 여겨집니다. 이렇게 볼 때, 우리에게 정말로 요구되는 것은, 어떤 정형화된 틀보다, 오히려 변화에 대한 개방적인 자세, 그리고 거기에 응답하는 가용성의 자세가 아닐까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저희 글라렛선교수도회는 새로운 회기를 맞아 다음 주 안으로 인사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임지를 이동하는 이들도 있고, 그대로 머무는 이들도 있습니다만, 모두가 새 가죽 부대에 새 포도주를 담는 마음으로, 낯선 것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시간이 저희들에게 쇄신의 기회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우리 각자가 성령의 역동에 개방된 이들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청하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저희 글라렛 회원들이 가용성의 자세로 새로운 소임들을 기쁘게 해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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