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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6/20]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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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카엘 수사 작성일19-06-19 20:41 조회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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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코린11,1-11 / 마태6,7-15>


캘리포니아 대학의 알버트 메러비안 교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대화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 때 언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7%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반면, 억양이나 소리의 크기, 음색과 같이 목소리의 느낌으로 전달되는 부분이 38%, 그리고 표정, 자세, 태도와 같은 몸짓으로 전달되는 메시지가 무려 55%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똑같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더라도, 어떤 목소리, 또 어떤 표정과 자세로 하는지에 따라 실제 전달되는 의미는 전혀 다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언어의 온도”라는 책을 보아도 그렇고, 또 일상생활 가운데서의 우리 경험을 돌이켜보아도 그렇고, 과연 텍스트 자체보다 비언어적인 요소가 더 많은 의미를 전달할 때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흔히 기도를 일컬어 하느님과 나누는 대화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이 대화에 있어서도 메러비안 교수의 연구가 영감을 주는 부분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니까 기도의 매개가 되는 언어보다 더 많은 메시지를 담는 비언어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이지요. 먼저 목소리의 느낌이 메시지를 전하듯, 기도할 때의 마음도 특별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습니다. 벅찬 기쁨으로 드리는 감사 기도, 간절한 마음으로 드리는 청원 기도, 사랑의 마음으로 전하는 찬미 기도는 마음 없이 빈말로 되풀이하는 기도와는 전혀 다른 울림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이 아닌 몸짓으로도 메시지를 전하듯, 기도 지향에 걸맞은 우리의 자세와 노력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에 기꺼이 동참하겠다는 적극적인 동의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컨대 주님의 기도를 하면서, 동시에 우리는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드러나도록 노력하고, 아버지 나라의 완성을 위해 일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힘쓰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양식을 얻기 위해 일하고,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고,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인내하며, 악을 피하려고 노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적극적인 자세로 드리는 기도는 말로만 하는 기도가 아니라, 결국 삶으로 하는 기도가 되는 것이겠지요.


헤아려보면 우리는 하루에도 주님의 기도를 꽤 여러 차례 하는 것 같습니다. 그 기도를 혹시라도 7% 비중을 차지하는 언어로만 기도하고 있는지, 아니면 마음과 행동을 담아 기도하고 있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비단 주님의 기도만이 아니겠지요. 거룩한 미사와 성무일도, 그리고 그 밖의 모든 기도 안에서 우리가 주님께 건네는 대화가 진실한 마음과 합당한 노력으로 표현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삶 전체로 주님과 대화할 수 있도록 힘쓰는 가운데, 이를 위해 필요한 은총을 이 시간 함께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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