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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6/12]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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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카엘 수사 작성일19-06-11 15:11 조회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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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코린3,4-11 / 마태5,17-19>


우리나라 학생들의 영어 실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합니다. 어려운 문법 문제도 척척 풀어내고, 미국 사람들도 잘 쓰지 않는 어려운 단어를 줄줄 외우기도 하니 말입니다. 어려서부터 학교 수업 이외에 영어 학원 하나 정도 다니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고, 또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문법책과 단어장을 열심히 읽고 암기한 덕분이지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 우리나라 학생들의 영어 실력은 아주 형편없다고도 합니다. 요즘에는 달라졌다고도 하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영어를 쓰는 외국인 앞에만 서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니 말입니다. 분명히 외워서 알고 있는 여러 지식이 머릿속에 가득한데도, 그것을 정작 입 밖으로 내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처럼 머리로 아는 것과 그것을 실제로 자연스럽게 행하는 것 사이에 큰 차이가 있을 때가 많습니다. 비단 영어뿐만이 아니라, 스포츠 게임을 할 때도 그렇고, 요리를 할 때도 그렇습니다. 분명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하다 보면 얼마나 자기가 서툰지를 깨닫게 되곤 하지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율법과 예언서를 폐지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아시다시피 율법과 예언서는 우리를 진리로 이끌어주는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지요. 나침반이 바른길로 우리를 이끌어 목적지에 도달하게 해주듯, 율법과 예언서 역시 진리로 향하는 길을 우리에게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완성은 목적지에 다다를 때, 그러니까 우리가 진리 안으로 들어갈 때 이루어집니다.


영어를 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많이 말하고 듣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익숙해지고 젖어 들면서 자연스러워지는 것이지요. 이것은 책을 읽고 머리로 단어를 암기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입니다. 만남을 통해 그 언어를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진리와 대화하고 관계를 맺을 때, 그 진리는 나의 일부가 되어 갑니다. 아니, 엄밀히 말해서, 진리이신 분과 우정을 나눔으로써 그분을 닮아가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렇게 진리이신 분이 내 삶 안에 자연스럽게 젖어 들 때, 그때 비로소 율법과 예언서도 그 사명을 완수하고 완성된다고 믿습니다.


이틀간 내린 비로 온 땅이 생명의 물로 젖어 들었습니다. 우리들의 마음도 진리의 성령으로 젖어 들 수 있도록, 그래서 이미 머리로 알고 있는 것들이 자유롭게 우리를 통해 드러날 수 있도록 이 시간 필요한 은총을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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