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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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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카엘 수사 작성일19-06-09 16:44 조회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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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3,9-15.20 / 요한19,25-34>


더 좋은 것을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거나,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고 합니다. 따지고 보면 틀린 말도 아니지요. 최고의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예술가를 보아도 그렇고, 최고의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 값비싼 재료를 구하는 요리사를 보아도 그렇습니다. 그런가 하면,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 하는 이들도, 자기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법입니다. 이렇듯, 투자하는 만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아주 일반적인 믿음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좋은 것이나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을 이야기할 때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물론, 중요한 것을 위해서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경우도 있겠지요. 하지만 정말로 중요해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들, 그러니까 태양이라든가, 우리가 서 있는 지구, 숨 쉬는 공기, 비와 같은 존재들은 거저 주어집니다. 또, 오늘이나 내일과 같은 시간, 혹은 우리의 생명 역시 공짜로 주어지지요. 감히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조차 못하는 그 귀한 것들이 모두 선물로 주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에는 어떤 규칙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좋은 것을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지만, 정말로 중요하고 꼭 필요한 것은 언제나 공짜로 주어진다.’는 규칙 말입니다. 우리 상식과는 많이 다른 것 같지만, 하느님께는 참 어울리는 규칙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분께서는 아침에 일을 시작했는지 아니면 오후 늦게 시작했는지에 따라 일한 만큼 품삯을 주지 않으시고, 필요한 만큼 주는 분이시니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이러한 규칙을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서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성모님께,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라고 이야기하시고, 또 그 제자에게는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당신 자신을 내어주셨을 뿐 아니라, 당신의 어머니도 제자에게 거저 선물로 주셨습니다. 우리 모두의 어머니, 그리고 교회의 어머니로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온갖 악으로부터 보호해주시는, 참으로 중요하고 필요한 선물을 우리에게 공짜로 주신 것입니다.


사실, 사람을 살리는 것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빵이나 약이 아니라, 오히려 ‘할 수 있어’라는 격려의 말, 사랑 가득한 눈동자, 함께 울어주는 눈물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위로와 위안을 전하기 위해서는 비싼 선물이 아니라 우리의 시간과 마음을 나누어야 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이런 것들은 너무도 소중하고 필요한 것이기에 ‘공짜’일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인 오늘, 우리에게 너무도 중요하고 꼭 필요한 어머니를 선물로 거저 주신 주님께 감사하면서, 우리도 소중한 공짜의 선물을 나누기로 다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세상의 방식이 아니라, 하느님의 방식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이 시간 필요한 은총을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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