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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6/4] 부활 제7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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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카엘 수사 작성일19-06-03 14:03 조회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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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20,17-27 / 요한17,1-11ㄴ>


1년 하고도 몇 개월에 걸쳐 성소 담당을 맡으면서, 어떻게든 연락이 되는 청년들을 만나보려고 전국을 여기저기 돌아다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많은 청년들이 서울 지역에 살다 보니, 한 번 서울에 갈 일이 있으면, 하루에도 여러 약속을 잡고 시간대별로 각기 다른 형제들을 만나게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노력한 만큼 수도회에 입회하는 형제들도 많으면 좋을 텐데, 실상 그 청년들이 입회를 전제로 함께 식별 단계로 들어가는 경우는 아주 적습니다. 그 형제들이 우리 수도회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경우도 있고, 또 저희가 보기에 글라렛 성소가 아니라고 생각된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런가 하면, 저희가 내부적으로 정한 기준을 만족하지 못한 경우들도 있었는데, 그래서 최근에는 그 기준을 완화해야 하지 않을까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과 독서를 읽고 묵상하면서, 예수와 바오로라는 위대한 두 선교사의 삶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선교수도회의 성소 담당자로서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두 가지 입회 기준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하느님께 대한 열정과 사랑,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열정과 사랑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당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완수하셨다고 기도하시지요. 당신의 온 삶이 아버지의 영광을 위한 것이었음을 고백하셨던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향한 열정 역시 당신의 기도 안에 담아내십니다. 이제 곧 십자가의 길을 걷게 될 당신 자신이 아니라, 당신이 떠나고 나서도 세상에 남게 될 사람들을 위해서, 하느님께 특별히 기도하셨던 것이지요.


이러한 예수님의 열정과 사랑을 우리는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를 통해 다시 발견하게 됩니다. 온갖 시련 가운데서도 겸손하게 주님을 섬기고자 했고, 또 목숨을 다해 달릴 길을 다 달려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를 완수하고자 했던 선교사의 모습을 말이지요. 그러면서도, 이제 투옥과 환난의 길을 걷기에 앞서, 바오로 사도 역시 남겨지는 사람들의 구원을 염려합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보여주셨던 그 열정을 사도인 바오로가 다시 재현했던 것입니다.


오늘날 이 시대는 하느님과 사람들이 아닌, 다른 것들에 대한 열정이 마치 중독처럼 사람들 가운데 만연해있는 것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부터 바오로 사도에게로 연결된 그 열정을 더 많이 보고 싶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바람에서, 하느님과 사람들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지닌 청년들이 수도 생활에 더 많이 투신할 수 있기를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미 그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 마음속에도 하느님과 사람들을 향한 열정과 사랑이 날로 자라날 수 있도록, 그래서 우리를 통해 예수님의 열정과 사랑이 지금 여기서 재현될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함께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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