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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5/22] 부활 제5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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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카엘 수사 작성일19-05-21 21:27 조회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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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15,1-6 ; 요한15,1-8>


살아있는 관계는 늘 역동적입니다. 무언가를 주고받고, 그럼으로써 서로가 자라고 열매를 맺습니다. 마치 나무와 가지가 물과 양분을 서로 주고받으며 성장하듯이, 이러한 관계는 서로의 소통과 교환을 통해서 전체를 자라게 합니다. 예수님과 우리가 이러한 관계 안에 있을 때, 우리는 열매를 맺고, 하느님께서도 더욱 영광스럽게 되십니다. 우리가 그분 생명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계가 단지 외형적으로 붙어 있다고 다 이루어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예컨대 잘린 나뭇가지를 테이프나 접착제로 나무에 붙이면, 설사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들, 그 안에서 소통과 교환이 이루어질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그러기에 한 몸을 이루고 그 안에서 자양분이 오가기 위해서는, 외적인 형태를 넘어 내적으로 긴밀한 관계로 연결될 필요가 있겠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리사이파 출신으로 그리스도인이 된 이들이 외형적인 율법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물론 드러나는 형식도 간과할 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외형만을 강조하고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는다면, 자칫 접착제로 가지를 나무에 붙이는 오류를 범하게 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붙어 있고, 머물고 있는 듯 보이지만, 정작 내적으로는 아무런 역동도 일어나지 않고, 성장도 없고, 열매도 맺히지 않는 그런 붙어 있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사실, 우리 신앙은 주님과의 내밀한 소통을 통해 성장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형식이 아니라, 내적인 친교와 골방에서의 만남을 통해 그분과 한 몸을 이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렇듯 포도나무이신 주님과의 친교를 통해서, 가지들인 우리 모두가 한 몸임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당신 안에 머물라는 오늘 예수님의 초대는, 외적인 모습을 넘어선 당신과의 내밀한 친교로의 초대, 그리고 당신께 연결된 모든 이들의 공동체성을 새롭게 하라는 초대 말씀으로 듣게 됩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특별히 우리의 삶이 외적으로만이 아니라 내적으로도 주님께 더 깊이 결합될 수 있기를 기도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 각자가 그분을 통해서 사실 한 몸을 이루고 있음을 더 깊이 깨닫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우리 각자가 더 풍성한 열매를 맺고, 또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통해 더 큰 영광을 받으시기를 바라며, 이 시간 필요한 은총을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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