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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2/13] 연중 제5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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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카엘 수사 작성일19-02-12 21:49 조회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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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2,4ㄴ-9.15-17 / 마르7,14-23>


벌이 먹은 물은 꿀이 되고 뱀이 먹은 물은 독이 된다고 합니다. 같은 물을 먹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소화 시키는지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말이지요. 마찬가지로 같은 상황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소화 시키는지에 따라 각 사람의 반응은 다르기 마련입니다. 예컨대 나를 향한 칭찬을 하느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기회로 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교만과 어리석음에 빠지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또 다른 사람의 성공을 보고 함께 기뻐하고 손뼉을 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시기와 중상으로 그를 공격하려 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래서 많은 경우에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외적인 상황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각자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고 말씀하십니다. (마르7,15) 어제 복음에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지 않는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의문을 제기했던 것에 대해서, 참으로 정결해야 하는 것은 외적인 음식이 아니라, 내적인 마음이라고 설명하신 것이지요. 그런데 이 말씀이 비단 음식에 관한 이야기라고만 여겨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상황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응답하고 있는지 돌아보라는 말씀으로 듣게 되기도 합니다. 내 안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는 것인지, 아니면 거룩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것인지 말이지요.


우리 가톨릭교회는 1990년대에 “내 탓이오”라는 운동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잘못을 밖에서 찾지 말고, 내 안에서 먼저 찾자는 운동이었지요.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이 운동을 다시금 떠올려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남 탓, 환경 탓을 하기 전에, 그것을 받아들이는 내 마음이 먼저 정결해야 함을 다시금 되새겨 봅니다. 내가 독을 만들고 있을 때, 누군가는 같은 상황에서도 꿀을 만들고 있을는지 모르니 말입니다.


우리 마음이 참으로 정결해지기를, 그래서 그 마음을 통해 이 세상마저 깨끗하게 정화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은총을 주님께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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