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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2/8] 연중 제4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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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카엘 수사 작성일19-02-07 14:31 조회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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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13,1-8 / 마르6,14-29>


예수님께서는 일찍이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마태11,11)라고 하시며, 세례자 요한이 위대한 예언자임을 인정하신 바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헤로데와 같은 권력자들조차 거룩한 사람으로 인정하고 두려워했던 인물이었고, 또 수많은 제자들을 거느렸던 당대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가운데 하나였지요. 그런데 그런 큰 인물이 너무나 허망하게도 묵숨을 잃고 맙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두려운 나머지 윤리적 판단을 포기했던 비겁한 헤로데, 무엇을 청할지 어머니에게 묻고는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무책임한 헤로디아의 어린 딸, 자기 잘못을 지적하는 의인의 불편한 말을 듣지 않고 편히 살고자 살인마저 개의치 않았던 헤로디아,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보면서도 침묵으로 동조한 수많은 사람들이 위대한 예언자를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비겁함, 무책임함, 불편한 것을 피하려는 마음, 자기 합리화, 그리고 침묵의 동조가 당대의 위대한 의인을 죽게 만들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 사는 세상을 가만히 보노라면, 허망한 죽음이 단지 세례자 요한으로 끝난 게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비겁함과 무책임함, 합리화 그리고 무관심과 침묵으로 지금도 많은 이들이 굶주림과 전쟁, 폭력과 차별 속으로 내몰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더욱이 이러한 죽음의 그림자는 우리 교회 안에서조차 종종 발견되기도 합니다. 이에 오늘 제1독서는 우리에게 기억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감옥에 갇힌 이들을 여러분도 함께 갇힌 것처럼 기억해주고, 학대받는 이들을 여러분 자신이 몸으로 겪는 것처럼 기억해 주십시오.”(히브13,3)라고 말이지요.


주님께서 우리에게 요청하실 때, 침묵하지 않고 용감하게 응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의 허망한 죽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그리고 우리가 생명에 봉사하는 이들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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