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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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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카엘 수사 작성일19-01-30 15:05 조회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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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4,4-9 / 마태18,1-5>


“나에게 영혼을 주고, 나머지는 다 가져가십시오. 나는 여러분을 위해 공부하고 여러분을 위해 일하며 여러분을 위해 살고 나의 생명까지 바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젊은이들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정직한 시민, 착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셨던 요한 보스코 성인의 축일입니다. 처음 인용한 성인의 말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보스코 성인은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위해서 모든 것을 기꺼이 바칠 준비가 되어 있던 분이셨지요. 그래서 보스코 성인은 우리 교회 역사 안에서 위대한 성인 가운데 한분으로 공경받고 있고, 또 성인께서 설립하신 살레시오 수도회는 전세계 남자 수도회 가운데 예수회 다음으로 큰 수도회로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성인의 영성이 이 시대에 얼마나 크게 요청을 받고 있는지, 그리고 성인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렇듯 위대한 성인의 큰 영향력과는 달리, 정작 그분이 젊은이들을 사랑하셨던 방식은 그렇게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돈 보스코 신부님은 밤 인사나 개인적인 만남과 대화를 영성 지도의 기회로 삼았고, 이를 고해 성사로 연결하셨다고 하지요. 또 권고와 훈계를 할 때도 큰 소리가 아닌 귓속말로 하셨다고 합니다. 아주 작고 미소한 말과 행동이 젊은이들에게 큰 사랑으로 전해졌던 것이지요.


사실, 우리는 작은 사랑이 큰 힘을 발휘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작은 말 한 마디, 작은 미소, 작은 선행, 작은 희생이 큰 사랑으로 전해지고, 그래서 사람이 변하고 마침내 세상이 변하는 기적들을 체험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기적을 볼 때마다 골리앗 앞에 선 어린 다윗의 모습을 묵상하곤 합니다. 자신보다 몇 배나 더 큰 거인 앞에서도 하느님을 신뢰하고 작은 조약돌을 팔매질했던 어린 아이 말이지요. 아마도 그 모습은 칠흙같은 어둠 앞에서 작은 촛불을 밝히는 것, 또 무관심과 냉정함 가운데서도 지치지 않고 사랑의 온기를 전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 수도자들도 그런 어린 아이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본주의, 물질만능주의, 개인주의, 효율지상주의와 같은 거대한 거인 앞에서 가난, 정결, 순명이라는 작은 조약돌을 던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 어린 아이의 믿음에 찬 작은 몸짓들이 하느님 눈에는 결코 작게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오늘 복음이 이야기하듯,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큰 사람의 큰 몸짓이 된다고 믿습니다.


요한 보스코 성인의 작지만 큰 애덕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오늘, 우리는 일상 가운데 어떻게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큰 애덕을 실천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치지 않고 계속 그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은총과,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필리4,7)가 우리 안에 늘 함께 하기를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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