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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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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카엘 수사 작성일19-01-06 11:05 조회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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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요한3,22-4,6 / 마태4,12-17.23-25>
 

어제 우리는 예수님께서 공적으로 당신을 세상에 드러내신 것을 기념하는 주님공현대축일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어떻게 당신의 공생활을 시작하셨는지, 어떤 모습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셨는지 보게 됩니다. 그분의 관심사는 주변부로부터 시작되지요. 거룩한 성전이 있던 예루살렘과는 정반대의 지역들, 더욱이 이민족들이 사는 지역이라고 해서 천대받던 갈릴래아가 바로 예수님의 첫 소임지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만난 사람들은 죄다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들과 마귀 들린 이들이었습니다. 중심이 아닌 변방으로 나아가 소외된 이들, 아픈 이들에게 가장 먼저 가서 기쁜 소식을 알려주신 예수님의 모습은 이사야 예언자의 말 그대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오른”(마태4,16) 사건이었습니다.


교회는 주님께서 하시던 이 사도직을 사명으로 이어받아서 하고 있습니다.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라고 선포하고, 또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하늘나라의 역동을 세상 속에서 드러내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모든 활동은 예수님께서 그러하셨듯이, 어둠 가운데 빛을 전해주는 일들입니다. 소외된 이들, 불의에 고통받고 있는 이들이 빛을 볼 수 있도록 희망의 빛을 전해주는가 하면, 미움이나 시기, 질투, 원망으로 어둑어둑해져 있는 마음에 사랑의 빛을 전해줍니다. 또 삶에 의미를 찾지 못하고 공허함에 빠진 이들에게는 신앙의 빛을 전해주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사명입니다. 그리고 이렇듯 그 빛을 세상으로 가져올 때, 어제 경축한 주님 공현의 신비는 과거에 일회적으로 일어난 사건에 머물지 않고, 우리 안에서 날로 새롭게 생명력을 얻게 된다고 믿습니다.


지난주에 회의 때문에 서울에 갔다가, 강원도에서 군인들을 대상으로 사목하는 형제로부터 새해 첫날 해돋이 인파에 관한 이야기를 우연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모여들었고, 또 해돋이 이후에는 집으로 돌아가는 이들이 한꺼번에 도로로 쏟아져 나오면서 마치 도심지 출퇴근 때 마냥 교통체증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바람에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미사에 늦어 곤욕을 치렀다는 그 형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둠 가운데 떠오르는 새해 첫 태양을 맞이하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 인상적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어떤 빛을 세상에 전해주고 있는지, 그 빛이 어디를 비추고 있는지, 또 그 빛이 세상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는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번 한 주간 주님 공현을 계속 묵상하면서, 나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 하느님의 모습은 어떠한 모습인지, 그 빛은 어떤 색깔이고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를 통해서 그분 모습과 색깔이 점점 선명해지고, 그럼으로써 오늘 제1독서가 말하듯, 우리가 하느님께 속한 사람들로 더욱 변모되어 갈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함께 청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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