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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대림 12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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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카엘 수사 작성일18-12-23 12:44 조회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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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무7,1-5.8ㄷ-12.14ㄱ.16 / 루카1,67-79>


끝도 없이 어둠이 계속될 것만 같은 한밤중의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태양이 떠오르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빛을 보기까지 세상은 어둠의 시간을 오래 기다려야만 합니다. 어쩌면 그 기다림의 시간 때문에 태양 빛이 더없이 고맙고 반갑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볼 수 있듯이, 즈카르야는 긴 침묵 끝에, 그러니까 소통하지 못하는 어둠과도 같은 그 시간을 보내고,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루카1,67)라고 기도합니다. 아홉 달을 꼬박 벙어리로 살았던 그가 입을 열고 한 첫 마디는 찬미의 기도였던 것입니다. 이 찬미의 기도가 마치 어둠 속을 뚫고 나오는 태양 빛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둠 끝에 빛을 보듯이, 또 침묵 끝에 소리를 만들듯이, 우리는 대림이라는 긴 여정의 끝에서 이제 성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몇 시간 뒤면 높은 곳에서 우리를 찾아오는 별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어둠이 빛으로 변하고, 하느님과 인간이 눈높이를 맞춰 소통하게 되는 성탄의 신비를 전례 안에서 다시 체험하게 됩니다.


말 그대로 대림이 불과 몇 시간 남지 않은 이때, 이 시간을 마지막까지 잘 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오늘은 손님맞이 준비와 전례 준비 등으로 정신없이 보내는 날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아주 잠시라도, 오늘 구유에 눕혀지는 아기 예수님을 볼 때 어떤 이야기를 건넬지 미리 생각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우리에게 오시는 빛을 어떤 마음으로 맞이할지, 또 그 순간이 얼마나 감사하고 가슴 벅찬 순간이 될지 상상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어떤 물리적인 주님의 집, 혹은 구유를 준비하기에 앞서, 우리 마음속에 주님을 모실 자리를 준비할 수 있게 되는 것이겠지요. 모쪼록 이 기다림을 잘 마무리하고 오시는 주님을 기쁘게 만나시는 성탄 축제 되시기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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