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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12/18] 대림 12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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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카엘 수사 작성일18-12-17 14:31 조회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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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23,5-8 / 마태1,18-24>


본격적으로 성탄을 준비하면서 듣게 되는 오늘 말씀을 통해 두 가지 물러섬의 신비를 묵상하게 됩니다. 그 첫 번째는 하느님의 물러섬입니다. 모두가 잘 알고 있듯, 강생의 신비는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신”(필리2,6-7) 신비입니다. 어느 책에서는 이러한 성탄의 신비를 일컬어, 하늘을 자유로이 나는 새가 더이상 하늘을 날지 않고, 날개를 접고 땅을 걷기로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영역을 스스로 제한하여, 하느님과 같음을 포기하고 물러서서 인간이 되셨다는 것이지요.


이와 더불어서 우리는 두 번째 물러섬, 곧 인간의 물러섬을 요셉 성인을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의로운 요셉은 자신의 ‘의(義)’에 따라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결정합니다. 하지만 주님의 천사로부터 하느님의 물러섬을 전해 듣고는, 이제 자신도 물러서기로 결정하지요. 자기 생각에 당연하다고, 혹은 옳고 의롭다고 여겼던 것으로부터 이제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자기 영역을 포기한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과 인간의 두 물러섬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인간이 되시어 우리와 함께 살게 되셨습니다.


그래서 요셉의 물러섬은 부정적인 포기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창조, 이전에 누구도 상상치 못했던 새로운 하느님의 계획을 함께 꿈꾸고 동참하는 물러섬,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 또 의롭다고 여긴 것들조차 다시 주님 손안에 내어드리고 그분께서 활동하실 자리를 내어드리는 물러섬입니다. 이때 포기와 물러섬은 부정적인 의미를 넘어, 오히려 새로운 창조를 가져오는 힘이 됩니다. 그리고 이 물러섬을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의 자기비움에 동참하고, 더 깊이 성탄의 신비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겠지요.


어느새 성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직 사랑 때문에 우리에게 오시는 하느님 강생의 신비 앞에서, 우리는 요셉과 마찬가지로 천사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우리 가운데 오신다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서 하느님께서 먼저 물러서기로 작정하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 것입니다. 그 목소리가 의로운 우리들의 마음을 두드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올바름과 의를 넘어서는 하느님의 의, 다시 말해서 그분이 우리를 통해 꿈꾸고 계신 바를 알아듣고, 기꺼이 동참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성탄을 준비하며, 하느님의 의로움이 우리 안에서 실현될 수 있는 은총을 함께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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