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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12/10] 대림 제2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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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카엘 수사 작성일18-12-09 22:10 조회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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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35,1-10 / 루카5,17-26>


중풍 병자를 평상, 혹은 들것에 누인 채 예수님께 다다르도록 한 오늘 치유 기적 내용은 우리가 공관복음이라고 부르는 마태오, 마르코, 루카 복음 모두 안에서 다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마르코 복음은 오늘 들은 루카복음에 담겨 있지 않은 정보를 하나 더 알려주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들것을 들고 간 사람이 총 네 명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네모난 평상이나 들것의 각 귀퉁이를 한 사람씩 들고 옮긴다고 볼 때, 네 명이 그러했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구절을 읽으면서 과연 이 넷이 어떤 사람들이었을지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많은 묵상 거리를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성경을 읽다 보면 이들이 네 명의 복음사가와 겹쳐 보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네 명의 복음사가는 모두 자신이 체험한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함으로써 예수님의 참 모습에로 우리를 이끌어주는 인도자들이지요. 그러니 어느 모로 우리는 네 복음사가의 들것에 실려 예수님께로 다가가고 있는 것인지도, 또 그렇게 그들의 도움으로 점차 나를 구속하고 있는 것으로부터 해방되어 참 자유의 길로 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참 자유는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알고 만나게 될 때 비로소 얻게 됩니다. 이를 위해서 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은 각자가 만나고 체험한 예수님을 증언함으로써 그분이 누구이신지를 우리에게 선포합니다. 아니 사실 온 성경이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있지요. 그래서 성경을 읽는 것은 그분에 대한 증언을 듣고, 그렇게 그분을 알아가고 더 깊이 만나게 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예수님을 만난 우리 역시 네 명의 복음사가들처럼 각자가 체험한 예수님을 다시 세상에 선포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복음을 전하고 해방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이제 우리가 들것을 들고 묶여 있는 사람들을 실어 예수님께로 인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편으로 오늘 복음은 성경을 통해 예수님의 참모습을 발견하고 자유를 얻은 이들이, 다시 다른 사람들을 그분께로 초대하는 선교의 역동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 안에서 몇 가지 눈여겨보고 싶은 것들을 짧게 나누고 싶습니다. 그 첫 번째는 각자가 만난 예수님의 모습이 다르기에, 그분의 참모습을 온전히 전하기 위해서는 다른 이들과 함께 들것을 들고 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실, 복음사가들 역시 같은 예수님을 체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관점의 복음서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그 복음서들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의 참모습을 더 잘 볼 수 있게 되지요. 마찬가지로 우리들도 다른 체험을 한 형제자매들과 들것을 함께 들고 가야 함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는 내가 누웠던 들것이 다른 누군가의 들것이 된다는 점입니다. 나의 체험들, 특별히 힘들었던 순간 만난 예수님의 기억들은 다른 누군가를 예수님께 이끌 수 있는 훌륭한 들것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내 삶의 체험들이 바로 누군가를 구원으로 이끄는 소중한 도구가 된다는 것이지요. 끝으로 오늘 복음 마지막에 사람들이 하는 고백을 우리 기도로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오늘 신기한 일을 보았다.”(루카5,26) 인간과 하느님이 소통하고 만나고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은 놀랍고도 신기한 일, 그리고 감사한 일이지요. 특별히 우리는 지금 이 만남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성탄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을 놀랍게 바라보고 감탄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우리 삶이 더 기쁨으로 차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가 특별히 성경을 통해 예수님을 더 깊이 만나고, 또 더 큰 자유에 이르기를, 그래서 다시 누군가에게 그분의 참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놀랍고 감사하게 볼 수 있는 마음을 주님께 이 시간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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