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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모든 성인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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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카엘 수사 작성일18-10-31 17:09 조회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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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시7,2-4.9-14 / 1요한3,1-3 / 마태5,1-12ㄴ>


지난 10월 14일에는 새로이 7분의 성인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선포한 시성식이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통해 교회개혁을 이끌었던 바오로 6세 교황님도 계시고, 또 가난하고 억압받던 엘살바도르 국민을 위해 헌신하다 순교에 이른 로메로 주교님도 계십니다. 이밖에도 이탈리아 사제 2명과 여자수도회 설립자 2명이 시성 되었고, 끝으로 불과 19살 나이에 숨을 거둔 평신도 청년 한 명도 성인품에 올랐습니다. 이분들 가운데, 모든 이들을 성덕으로 초대하셨던 바오로 6세 교황님이나,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자기 안위마저 내려놓으셨던 로메로 주교님의 행적은 이미 많이 알려졌고, 또 수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고 있지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제 시선을 더 많이 끌었던 성인은 마지막에 언급했던 어린 청년, 눈치오 술프리치오(Nunzio Sulprizio)였습니다.


눈치오 성인은 어려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고 외할머니 손에 크다가, 할머니마저 돌아가시자 외삼촌 집에 얹혀살게 되었는데, 외삼촌은 성인을 학교에 보내지도 않고 대장간 일과 허드렛일을 시키면서 체벌과 욕설까지 퍼부었다고 합니다. 이후 눈치오 성인은 다리에 상처가 생겨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는데, 그럼에도 외삼촌은 더 심한 구박을 하고, 생계를 위해 구걸하도록 조카를 거리로 내몰기까지 하지요. 보다 못한 사람들의 중재로 성인은 좋은 양아버지를 만나 돌봄을 받기도 하는데, 결국 그 상처 때문에 19살에 숨을 거두게 됩니다.


어떤 영웅적이고 기적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고통스러운 삶 가운데서도 그리스도인의 삶을 묵묵히 증거한 성인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실제로, 눈치오 성인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환자들을 돌보았는데, 그 증언들이 이 어린 청년의 시복 절차가 시작된 주요 원인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리스도인으로서 일상 안에서 어쩌면 당연히 요청받는 행동을 충실히 함으로써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마침내 공식적인 성인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이제 눈치오 성인은 기술을 배우는 이들과 장애를 겪는 이들의 주보 성인이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모든 성인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이날 우리는 전례력 안에서 축일이 정해지지 않은 성인들을 기억하기도 하고, 또 성인들처럼 우리도 성덕에로 부름 받았음을 기억합니다. 말하자면 우리 일상 안에서 복음을 충실히 실천함으로써, 참 행복에 이르고, 마침내 성인들과 함께 친교를 나누게 되리라는 희망을 되새기는 날이기도 한 것이지요. 그래서 어떤 이들은 오늘 우리가 지내는 모든 성인 대축일을 희망의 축일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희망을 되새기며, 시성식 즈음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하셨던 말씀을 같이 기억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은 성인들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 모두, 아무도 예외 없이, 성덕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두려워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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